[커피냅로스터스 연남]
최종 수정일: 2019년 10월 22일
벽돌산에 앉아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란
카페의 성지 연남동에서 가장 핫하다는 '커피냅로스터스'
이미 SNS와 여러 디자인사이트에서 너무 많이 소개된 곳이라 궁금했다. 직접 마주한 공간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묵직한 한방이 있었다.
Interior & Branding Point
인테리어 구조화 (벽돌산)
과감한 디자이너와 모험적인 클라이언트
인스타존 (카페입구 / 야외 바테이블석)
[공간의 핵심, 벽돌산]
말 그대로 적벽돌을 언덕처럼 쌓아서 만든 산이다. 나처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거진 의아해한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나, 진짜 앉아도 되는건가, 엉덩이 아프지 않나, 근데 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자연스러운거야. 바로 이 벽돌산이 공간의 컨셉이다.
산 중턱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이 주는 여유
덕분에 공간이 많이 유니크하다. 처음 벽돌언덕을 마주했던 약간의 당황스러움, 실제 벽돌에 앉았을 때의 느낌, 조금 지난 후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던 바깥의 풍경 등 시각적으로 그리고 감각적으로 여느 카페와는 달랐다.
[궁금하다. 클라이언트]
디자이너도 창의적이지만 나는 이러한 디자인을 흔쾌히 동의해준 클라이언트도 몹시 궁금하다. 보통의 카페는 매출을 위해서 좌석수를 최대치로 확보하고 객단가를 높인다.
하지만 커피냅로스터리는 디자인을 위해 과감히 포기했다.
이러한 용감한 모험 덕분에 유니크한 카페가 탄생했고, 이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든 것이다.
대부분의 부동산이 그렇지 않나. 좋은 자리는 비싸고, 반대로 가격이 저렴하면 그 만큼의 제약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디자인이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역과의 거리가 가깝지 않더라도, 평수가 크지 않더라도, 층고가 높지 않더라도 이 공간만이 줄 수 있는 유니크함이 있다면 결국 사람들은 모이더라.
이 멋진 커피냅로스터스를 디자인한 곳은 여기다.
designstudio maoom : https://www.instagram.com/designstudio_maoom/
Interior Tips. 카페 좌석수 계산법
카페나 레스토랑을 설계할 때 보통 홀면적의 1.2~1.5배를 곱한 수를 적정 좌석수로 본다.
예를 들어, 15평 카페를 설계할 때 주방이나 창고 등 기타면적을 제외하면 홀 면적은 대략 10평 정도된다. 이 공간에서의 적정 좌석수는,
10평 (홀면적) X 1.5배 : 15석
HALL(홀)이란?
-주방이나 창고 등을 제외하고 좌석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을 HALL이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
[하나둘셋 찰칵,인스타존]
커피 맛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사진! 이곳의 ‘인스타존’ 은 전면에 있는 벽돌담과 오른쪽 바테이블석이다.
인스타존은 최근 카페에서는 꼭 있어야 하는 MUST-HAVE 요소가 되었다.
이제 디자이너는 인테리어 뿐 아니라 디자인한 카페가 SNS에 어떻게 노출될지까지 더 섬세하게 계획해야한다.
일각에서는 인스타족들의 무분별한 소비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현시대 사람들의 Needs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사람들의 요구를 채워주는 업이니, 결론은 똑똑하게 디자인하자!
[살짝 아쉽다, 옥의 티]
기능(운영)적인 이야기이다. 벽돌 위에 바로 앉다 보니 사용상의 문제점 발생!
표면이 거칠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투명 페인트를 덧칠했으나 많이 벗겨져 있었다. (스타킹 올이 나갈 수도 있을듯..) 또한, 치마를 입은 손님들은 앉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카페에서는 이러한 손님들을 위해 방석을 제공하고 있지만 얇은 쉬폰 원피스라도 입었다면 꽤 추울 듯하다.
하지만 추위를 감내하고라도 예쁜옷을 입듯이 조금은 불편할지라도 ‘갬성카페’ 를 찾는 것이 요즘 세대들이 아닐까.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121
영업시간: 09:00 ~ 22: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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