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작성자 사진ITRV

[.txt coffee]

최종 수정일: 2019년 8월 14일

주문은 아래 종이에 취향에 따라 체크하셔서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창덕궁 옆, 창경궁을 닮은 작은 독립카페 .txt coffee


보이는 인테리어 그 이상의 특별함을 가진 곳이었다. 섬세했다. 설계된 공간도, 그 공간을 운영하는 카페주인도 마치 .txt를 위해서 오래전부터 존재한 곳과 사람 같았다.

Interior & Branding Point

  1. 주문방식 & 제조방식

  2. 디자인 (한옥요소)

  3. 인테리어 디테일


[이렇게 이용하세요]


이 카페는 가게 입구에도, 카운터 위에도, 계산대 앞에도 주문서는 없다. 그럼 주문은 어떻게...라고 생각 할 때 즈음에 카페주인은 이야기한다.

주문서는 그 아래 왼쪽에 있고요, 원하시는 칸에 체크하시면 제가 그대로 내려 드릴게요.

어디보자... 차가운.. 케냐가 유명하니깐 일단 세번째칸.. 음.. 에스프레소? 이거 쓴 거 아닌가? 걱정이 들어 사장님께 전 그냥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겠다고 했고, 눈치 빠른 사장님은 원두만 체크하시면 시원하게 얼음 동동 띄어서 주신다고 답했다. 고마웠다.


여기는 주문방식부터 다르다.

일단 주문을 위해서는 카운터에 있는 낱장의 주문카드에 자신이 원하는 원두와 커피타입을 체크한다. 그런다음 사장님께 카드를 드리면 사장님은 그 주문서에 맞게 커피를 내려 주시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만을 위한 커피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은 카페에서 세상에서 오직 나만을 위한 단 한잔의 커피가 내려지고 있다. 특별했고, 대접받고 있음을 느꼈다.


이렇듯 디자이너의 의도에 따라서 똑같은 주문도 전혀 새로울 수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경험은 이곳을 더욱 의미있는 카페로 기억하게 만든다.


이것을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이라고 부른다.

내가 .txt를 찾아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곳은 주문, 커피제조,머무는 시간 모두를 사용자의 경험에 맞추어 디자인했다.


[사장님, 나이스샷]

주문서를 받으면 사장님은 뒤로 돌아서 정량화한 원두가 담긴 유리통을 연다. 그리고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원두의 그램수를 확인한 후 그라인더에 원두를 넣는다. 곱게 갈린 원두를 드리퍼에 넣고 드립포트로 천천히 커피를 내린다. 마지막으로 손님에게 커피를 전달하기 전에 종이컵을 두번 탁!탁! 내려친 후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글로써 과정을 묘사하기가 어렵다. 직접 가보길 권한다. 모든 과정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몇 번을 반복해서 들으면 마치 박자가 있는 장단 같기도 하다.


여기서의 포인트! 바로 사장님의 동작에 맞춰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뒷면의 원두 수납함과 작업대, 기구들의 위치가 군더더기 없고, 손님은 자리에서 이 모든 과정을 자연스레 지켜볼 수 있다. 한마디로 깔끔하게 설계되었다. 손님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지, 무엇을 보았을 때 커피가 나의 커피가 더욱 맛있게 느껴질지 모두 계산한 후에 디테일하게 UX를 설계한 것이다.



[창경궁을 닮은 인테리어]


공간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창경궁 앞에 있는 카페답게 이곳은 한옥의 요소를 공간 곳곳에 녹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툇마루와 차경을 형상화한 구조이다. 차경은 외부의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저 곳(툇마루)에 앉아서 밖을 보고 있노라면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위를 올려다 보았을 때 왼쪽에서는 재즈노래가, 오른쪽에서는 새소리가 들렸다. 분명 다른 소리였지만 하나의 소리로 들렸고, 그곳에서 나는 너무나 편안했다.



[세심하다. 디테일]


(좌)

에어컨을 보자. 보통의 카페는 에어컨을 가리기 위해 도장(페인트칠)만 하고 끝나는데 여기는 에어컨에 한옥의 창호를 덧대어 디자인했다. 에어컨에 창호라니…! 처음 보았다 이러한 디테일.


(우)

슬라이딩 도어의 손잡이와 맞닿는 면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충격을 흡수하는 패드를 붙여주었다.


인테리어를 닮은 디자인 어플리케이션

컵부터 명함, 사인, 연필 등 카페 안의 모든 것들이 .txt를 닮았다.

디자인의 컨셉이 인테리어부터 소소한 굿즈까지 적용될 때 비로소 공간이 완성된다.


디테일은 곳곳이 숨어있으나, 이는 찾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그러니 여유를 가지고서 자세히 살펴보길!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121

영업시간: 11:00 ~ 19:00 (일/월 휴무)

홈페이지: https://txtcoffee.kr/


조회수 90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